2018 SeMA 예술가 길드
서울시립미술관(SeMA)의 예술가 길드사업은 2015년부터 시작된 예술가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2018 SeMA 예술가 길드>는 예술가들의 창조적 노동의 지속을 위한 제도적 플랫폼 마련을 목표로 한다. 본 프로젝트는 예술 실천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 집단을 조명하는 3일간의 행사와 4주간의 전시 형식으로 구성된다.
<2018 SeMA 예술가 길드>는 7개 작가 콜렉티브(30여 명)를 초청하여 이들 개별 단위를 연구소이자 실험실(Laboratory)로 보고, 본업인 예술 활동뿐 아니라 미술 및 인접 분야를 둘러싼 다양한 활동에 대한 전문성과 숙련도를 가진 예술가들의 양상을 반영하여 '만랩(萬Lab)'*을 부제로 정하였다. 본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이 현대사회에서 창조적 활동을 지속하기 위하여 프로젝트에 따라 사람 간, 매체 간, 네트워크 간의 협업과 이합집산 하는 능동적이고 유동적인 움직임에 주목하였다. 30~40대 작가들의 예술과 삶 사이를 오가는 활동과 이로써 예술의 외연을 확장해가는 면면을 '예술가 길드'의 공유와 거래, 그리고 프로모션의 형식을 빌려 살펴보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 중 3일간의 행사에서는 각 작가 콜렉티브의 활동을 알리고 전시하며, 이를 유무형의 아이템으로 공유 및 거래하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각 콜렉티브별로 배정된 전시실에서 그들의 예술력·기술력·기획력이 담긴 노하우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공간을 조성하고 작업을 선보인다. 다음으로 작업 혹은 부업 활동에서 착안한 실물의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출품하는 동시에 콜렉티브의 활동 이력에서 비롯된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워크숍, 토크, 퍼포먼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업과 경제활동 사이에 상호작용을 드러내는 본 프로젝트의 응모 주제 틀 안에서 각 콜렉티브는 유사하면서도 구분되는 활동만큼 다양한 강조점과 해석으로 결과물을 도출한다.
이렇듯 일만 가지 일을 수행하며 예술의 스펙트럼을 무한히 넓혀가는 예술가들이야말로 '만랩(萬Lab)'인 동시에 게임 용어로 흔히 쓰이는 '만렙(滿Level)'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활동의 범주는 작가와 작품, 특정 예술 컨텐츠를 삶의 구체적인 모습과 연결시키려는 시도로 나아가며 예술의 생활화/삶의 예술화를 실천하고 있다. <2018 SeMA 예술가 길드>의 3일간의 행사를 찾는 관람객들은 작가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경험하고 소통하며 관련 아이템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의 범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넓은 의미에서 이들의 예술 활동을 어떻게 경험하고 공유/확산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가득 차다라는 뜻의 만(滿)과 레벨(Level)의 합성어로,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캐릭터 레벨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상황을 이르는 게임 용어 '만렙(滿Level)'에서 착안하여 <2018 SeMA 예술가 길드> 응모 주제와 부합
하도록 단어를 조합하여 부제를 정하였다. (뜻 출처: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문의- 02-2124-8944